정진화 · 정다운출판사 대표, 전자책 10권의 저자 개혁을 말하기 전에, 내 삶부터. 고등학교 시절 삭발하며 붙든 질문은 이후 제가 가장 가까운 사람을 대하는 기준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글에는 당시의 기록을 남기고, 그 다짐을 가족생활과 책·강연에서 어떻게 이어 왔는지 덧붙였습니다. 정진화 공식 작가 소개 고등학교 시절, 내가 붙든 질문 고등학교 시절의 일입니다. 그때 학교 안에는 무언가를 바꾸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는 분노도 있었고, 답답함도 있었고, 변화에 대한 요구도 있었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운동장으로 나갔고, 어떤 친구들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함께하지 않고 교실에 남았습니다. 그 선택이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무엇이 옳은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 안에도 바뀌어야 할 것들에 대한 생각은 있었습니다. 부당한 것을 그대로 두어도 된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저는 그때 이런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개혁의 대상이 되는 삶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 자신도 개혁의 대상이 되지 않는 삶을 살아내야 한다. 바꾸자고 외치는 사람의 일상 또한 함께 바뀌어야 한다. 그 생각은 누구에게도 쉽게 동조받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또 다른 질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향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할 때, 나는 과연 내 삶을 먼저 돌아보고 있는가. 외부의 거친 분노와 침묵을 선택했던 순간 그때 한 친구가 저를 비겁하다고 말하며 의자를 집어던졌습니다. 시위에 함께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는지, 분위기 속에서 생긴 감정의 표출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군가의 감정이 저를 향해 거칠게 던져졌다는 사실입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멈추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