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를 책으로 만들기 전, 나는 같은 문장을 여러 번 다시 읽었습니다. 문장이 아름다운지보다 먼저 확인한 것은 그 문장이 사람을 함부로 단정하고 있지 않은지였습니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이렇게 하면 회복된다”고 쉽게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억울한 사람에게 “이제 그만 잊으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분노가 올라오는 사람에게 “참아야 한다”고만 말하는 책도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가 만들고 싶었던 책은 참으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기 위해 자신을 다시 붙드는 기준을 함께 찾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쓰며 한 권을 천천히 만들어 가는 자리 — AI 생성 삽화 · 실제 인물이나 사건의 재현이 아닌 설명 삽화입니다. 정다운출판사가 자기회복을 주제로 글과 책을 만드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회복은 대단한 성공담이 아니라, 상처받은 순간에도 나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억울하다는 이유로 타인을 함부로 대하지 않으려는 조용한 선택에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자기회복은 나를 더 강한 사람으로 포장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회복이라는 말을 쉽게 쓰기 어려웠습니다. 회복이라는 말은 어쩐지 모든 상처를 다 이겨 낸 사람만 쓸 수 있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늘 단단한 사람만 회복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살아 보니 회복은 그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회복은 더 강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한 포장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무너진 날에도 내가 나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말에 마음이 무너졌을 때, 그 말을 내 존재 전체의 판결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억울한 일을 겪었을 때, 그 억울함을 폭언이나 폭력으로 되돌려 주지 않는 것. 아무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나 자신만큼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으려는 것. 그 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