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출판사가 자기회복서를 만들며 지키는 세 가지 원칙
정다운출판사가 자기회복서를 만드는 일은 단순히 책 한 권을 더 출간하는 일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마음 가까이에 도착할 문장을 고르고, 독자의 상처를 함부로 해석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언어를 다듬는 일입니다.
특히 자기회복, 존엄, 존귀함, 비폭력의 언어를 다루는 책은 더 신중해야 합니다. 위로하려는 말이 오히려 상처를 덧낼 수 있고, 경험을 나누려는 문장이 자칫 자랑처럼 읽힐 수 있으며, 회복을 말하는 문장이 현실과 멀어지면 독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다운출판사는 자기회복서를 만들 때 세 가지 원칙을 지키려 합니다. 이 원칙은 출판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독자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입니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문장을 쓰고, 어떤 기준으로 내용을 덜어내며, 어떤 책임감으로 독자 앞에 서는가에 관한 기준입니다.
1. 첫 번째 원칙: 상처를 자극하지 않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자기회복서를 만들 때 가장 먼저 조심해야 할 것은 독자의 상처를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일입니다. 회복을 말한다고 해서 모든 아픔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의 상처는 한두 문장으로 정리될 수 없고, 누군가의 고통은 단순한 조언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다운출판사는 독자에게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고 단정하기보다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려 합니다. 사람마다 지나온 시간이 다르고, 견뎌온 무게가 다르며, 회복의 속도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압박이 아닙니다. 더 빨리 괜찮아지라는 재촉도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전한 언어, 무너진 마음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조용한 문장, 그리고 지금의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다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정다운출판사가 자기회복서를 만들 때 가장 먼저 지키고 싶은 기준은 바로 이것입니다. 독자의 상처를 이용하지 않는 것, 고통을 자극적인 소재로 소비하지 않는 것, 회복을 말하면서도 독자의 마음을 다시 다치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2. 두 번째 원칙: 경험을 쓰되 자랑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자기회복서에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경험이 없는 문장은 쉽게 공허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들어간다고 해서 모두 좋은 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은 독자를 향해 놓인 다리가 되어야지, 글쓴이를 드러내기 위한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다운출판사가 경험을 글에 담을 때 가장 조심하는 지점은 이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잘 견뎠다”라는 자랑으로 읽히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험은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한 증거가 아니라, 독자가 자기 삶을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건네는 조용한 사례여야 합니다.
삶의 어떤 순간에는 분노할 수 있었지만 멈추어야 했고, 상처를 되갚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아야 했고, 억울함을 이유로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야 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특별한 영웅담이 아닙니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이 하루하루 자기 존엄을 잃지 않으려고 붙들었던 작은 선택들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정다운출판사의 글은 경험을 말하되, 그 경험이 독자를 압도하지 않도록 조심하려 합니다. 독자가 “저 사람은 특별해서 가능했겠지”라고 느끼는 글이 아니라, “나도 오늘 한순간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을 수 있겠다”라고 느낄 수 있는 글을 만들고자 합니다.
3. 세 번째 원칙: 회복을 현실의 언어로 설명합니다
자기회복은 멀리 있는 특별한 깨달음이 아닙니다. 일상 속에서 다시 선택하는 태도입니다. 정다운출판사가 바라보는 구체적인 자기회복의 실제 장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분노가 올라올 때 잠시 멈추는 것
- 상처받았다는 이유로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
- 억울한 일을 겪어도 타인에게 폭력의 언어를 돌려주지 않는 것
- 아이의 감정은 존중하되 행동의 경계는 분명히 알려주는 것
- 사람에게 지친 날에도 끝내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것
그래서 정다운출판사의 자기회복서는 추상적인 위로에 머물지 않으려 합니다. “당신은 소중합니다”라는 말도 필요하지만, 그 말이 일상에서 어떻게 살아지는지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존엄과 존귀함은 큰 무대에서만 증명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평범한 순간에 더 분명해질 때가 많습니다.
화를 낼 수 있었지만 멈춘 순간, 상처를 되갚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은 순간, 스스로를 포기하고 싶었지만 하루를 다시 살아낸 순간. 그 작은 선택들이 한 사람의 내면을 조금씩 회복시킨다고 믿습니다. 책은 독자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좋은 문장은 독자가 자기 삶을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조용한 불빛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4. 1인 출판사이기 때문에 더 정직해야 합니다
1인 출판사는 큰 조직의 이름 뒤에 숨을 수 없습니다. 책의 방향도, 문장의 책임도, 독자에게 건네는 태도도 결국 한 사람이 감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더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장된 약속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회복을 쉽게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책 한 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처럼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신 이 정도는 정직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한 문장이 사람의 하루를 붙들어 줄 수는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이 무너진 마음을 다시 바라보게 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으려는 작은 선택이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꿀 수는 있습니다. 정다운출판사는 바로 그 가능성을 믿고 자기회복서를 만듭니다.
결론: 앞으로도 지키고 싶은 단단한 기준
앞으로 더 많은 책을 만들게 되더라도 상처를 자극하지 않는 언어, 경험을 쓰되 자랑이 되지 않는 태도, 회복을 현실의 언어로 설명하려는 노력이라는 이 세 가지 원칙은 쉽게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이 기준이 있어야 자기회복서는 독자에게 조금 더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책을 만드는 일은 결국 사람을 대하는 일입니다. 문장을 다듬는 일은 결국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일입니다. 출판은 단순히 결과물을 내는 일이 아니라, 어떤 언어로 세상과 관계 맺을 것인지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정다운출판사는 앞으로도 자기회복, 존엄, 존귀함, 비폭력의 언어를 중심에 두고 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크게 소리치는 책보다 오래 곁에 남는 책, 독자를 설득하려는 책보다 독자가 스스로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책을 만드는 것. 그것이 1인 출판사로서 제가 지키고 싶은 가장 중요한 출판의 기준입니다.
📌 이 글의 핵심 정리
• 자기회복서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의 상처를 함부로 해석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 개인의 경험은 자랑이 아니라 독자가 자기 삶을 다시 바라보도록 돕는 다리가 되어야 합니다.
• 회복은 특별한 깨달음이 아니라 일상에서 다시 선택하는 태도입니다.
• 정다운출판사는 앞으로도 회복을 과장하지 않고,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언어로 전하는 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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